"예술치유 프로젝트와 만나다"

 ㅡ 블루버드토이 X 강동성심병원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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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안녕하세요! 담당자님. 자기 소개와 함께 ‘블루버드토이’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선수진 님(강동성심병원)

안녕하세요.

강동성심병원 소속으로, 지난 2022년부터 3년째 ㈜블루버드씨와 함께 ‘블루버드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선수진이라고 합니다.

"몸의 아픈 곳도 고쳐주면서 아이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블루버드씨와 함께 진행하게 되었어요.”

2022년도에 ‘피노키오’를 테마로 한 전시 위주의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23년에는 케빈박 작가님과 ‘화성호텔 벨보이’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를, 2024년에는 오케이티나&김태식 작가님과 함께 ‘파랑새’를 주제로 ‘블루버드토이’를 진행했습니다.

첫해 시작은, 소아청소년과에 진료 온 친구들이 단순히 전시를 둘러보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지만, 더 깊이 있는 작품 관람을 위해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2023년에는 병원 내에서 진행하는 <나는 작가다!>라는 예술체험+도슨트 콘텐츠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피노키오>, 2022         

이어서 병원 근처의 현대백화점 맘스 클럽 어린이들과 하남시 지역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총 8회에 걸쳐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반응이 좋았습니다. 올해는 기존의 현대백화점, 하남문화재단뿐만 아니라 병원 사회사업팀, 강동송파교육청과 함께 지역구 200여 개 초등학교에서 신청자를 받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병원 인근 지역으로 홍보를 확대하여 많은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 무척 뿌듯했습니다.

<파랑새> 오케이티나 作, 2024 | ‘블루버드토이’ - 강동성심병원 | 출처 ⓒ㈜블루버드씨 제공

ㅡ   미술관을 방불케 하는 예술친화병원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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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강동성심병원에서 ‘블루버드토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그리고 ‘블루버드토이’ 외에 예술을 토대로 진행한 사례가 있었다면 어떠한 프로그램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선수진 님(강동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이사장님과 조정실장님께서는 평소 예술과 지역사회 공헌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셨는데, 마침 ㈜블루버드씨의 제안이 있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와 의료대란으로 병원이 어렵지만, 그래도 환자분들과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사업은 계속해 나가야 된다. 라는 뜻을 가지고 계세요.”

또한,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해 주신 것도 조정실장님이셨고, 병원 경영자 차원의 결단과 실행력이 있지 않았다면 시작조차 하기 어려웠을 사업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는 저희 병원이 단순한 치료 공간을 넘어, 예술을 통해 환자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선구적인 대학병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는 어린이 환자의 내원수가 다른 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데,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에 오는 어린이들이 ‘병원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무섭고 오기 싫은 공간이 아닌, 예술체험도 하고 재미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친근한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블루버드토이’ 외에도 강동성심병원에 방문하면 마치 미술관을 방불케 하는 다채로운 예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기증받은 것들이 많습니다. 아픈 환자들의 마음에 힐링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저희 병원 간호사의 어머니인 화가분께서 기증해 주시기도 했고, 강동구에 오래 거주하면서 저희 병원에서 오랫동안 치료받고 완쾌하신 화가분의 작품이나 강동구 지역 장애작가들의 작품 등 여러 가지 사연을 가진 작품들이 병원 곳곳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다채로운 작품들이 있지만, 병원을 찾는 분들은 작품을 단순히 지나치고 마는 경우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블루버드토이’의 사례처럼, 앞으로는 원내에 있는 다수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새로운 예술 프로그램을 ㈜블루버드씨와 함께 고민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ㅡ 병원에서의 지루한 기다림이 설렘으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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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블루버드토이' 진행 후, 병원의 환자, 보호자, 의료진 들의 심리적이거나 정서적 변화 혹은 전반적인 병원 분위기 등 담당자로서 느끼는 변화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선수진 님(강동성심병원)

마침, 인터뷰를 진행하기 바로 직전이 2024년도 프로젝트 종료일이라 전시물들이 철거되어 많은 직원분들께서 “반년 넘게 매일 보던 작품들이 없어지니 허전하다.”라는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블루버드토이’는 소아환자들, 지역사회분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세 번째 주인공인 저희 병원 직원들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매년 새로운 작품들을 감상하며 소소한 행복을 느꼈던 직원들에게,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전시가 아닌 일상 속 작은 힐링과 활력소가 되어 준 것 같아요.

그리고 소아청소년과 교수님, 간호사, 병원 직원분 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블루버드토이’를 통해 병원 분위기가 더욱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변화했으며, 보호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환자와 보호자 들의 진료대기시간, 불안감, 두려움 감소 등의 만족도가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와글와글, 엉뚱한 도시> 어린이아트워크숍, 2022 

특히 소아청소년과가 있는 웰빙센터의 경우, 대기 시간이 길어 지루할 수 있는 환경에서 예술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보호자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며, 병원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입원 중에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어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보호자들 사이에서는 ‘예술 교육 있는 날’로 진료 예약을 하는 것이 일상이 될 정도로, 많이 알려지고 좋아해 주시는 게 느껴져요.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는 ㈜블루버드씨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으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부분이에요. “처음에는 귀찮아하셨던 분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데는 ㈜블루버드씨의 도움이 컸어요. 특히, 시니어 인턴분들께서 아이들에게 맞춰 눈높이를 맞추고, 친절하게 보호자들을 대하고,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도 함께 나누며 긴밀한 관계를 형성했어요. 이러한 애정과 세심한 배려를 보여주신 덕분에 병원 전체 분위기가 따뜻하고 활기찬 분위기로 변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작가다!>, 2024    ‘블루버드토이’ - 아트워크숍 | 출처 ⓒ㈜블루버드씨 제공

다들 좋아하시는 포인트가 ‘병원에서’ 이런 예술체험을 할 수 있다는 장소가 주는 의외성인 것 같아요, 그런 점이 더 의미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제는 “이 프로젝트가 강동성심병원의 하나의 아이덴티티가 되어가는 것 같은 변화가 느껴집니다.”

병원에서 예술을 만날 수 있다는 의외성이 많은 분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것 같아요. 특히, 강동성심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예술이라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어 병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꿔나가고 있다는 점이 더욱 의미 있어요. 병원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블루버드토이’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강동성심병원만의 하나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ㅡ 매일 행복해지는 파랑새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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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블루버드토이’ 중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떠한 프로그램인지, 그리고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선수진 님(강동성심병원)

오케이티나 작가님과 함께한 ‘파랑새’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병원 곳곳에 작가님의 파랑새 그림이 전시되어 매일 보는 공간이 새롭게 느껴졌고, 작가님의 화풍이 저희 병원과 어울려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강동성심병원이

'파랑새' 프로젝트를 통해

더욱 따뜻하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강동성심병원 웰빙센터 – <파랑새> 오케이티나 作, 2024 ‘블루버드토이’ 전시 전경 | 출처 ⓒ㈜블루버드씨 제공

2024년 프로젝트의 주제인 '파랑새'는 우리 주변에 있는 행복을 찾고 위로를 전하고자 하는 의미로 진행되었는데 실제로 작품들을 보며 매일 행복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신기했습니다.

또한, 오케이티나 작가님께서 쏟아부은 정성과 열정 덕분에 병원이 더욱 아름다워지는 게 눈에 직접 보이더라고요. 작가님의 예술적인 재능과 따뜻한 마음이 담긴 작품 덕분에 병원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그리고 작품들은 프로젝트 종료 후 철거될 예정이었지만, 교수님들의 요청으로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교수님들께서도 작품에 대한 애정이 쌓이신 거겠죠. 작품들이 공간을 따뜻하게 밝혀주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ㅡ 2025블루버드토이 x 강동성심병원 ?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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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강동성심병원에서 ‘블루버드토이’와 꾸준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함께 진행되는 향후 계획이나 구체적인 활동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선수진 님(강동성심병원)

우선, 2025년에도 ‘블루버드토이’를 함께 진행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올해와 비슷한 포맷이지만 또 다른 새로운 창의적인 테마로 진행될 것 같아요. 매년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세심하게 준비해주시는 ㈜블루버드씨의 애정과 열정에 감사드리며, 내년에도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기대하겠습니다.

‘블루버드토이’가 강동성심병원에서 시작되어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주었듯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 치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다양한 병원과 협력하여 대표적인 예술치유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합니다.

강동성심병원 본관1층 <파랑새와 닥터KD>김태식 作, 2024  ‘블루버드토이’ 전시 전경 | 출처 ⓒ㈜블루버드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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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개인적으로 수진님은 어떤 프로젝트를 하면 좋을 것 같나요?

선수진 님(강동성심병원)

올해까지 3년 동안 ㈜블루버드씨와 함께 운영한 프로그램은 어린이 환자 위주였지만, 사실 병원에는 시니어 환자분들이 대부분이에요. 앞으로도 시니어 환자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을 예상했을 때,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예술 프로그램을 장기 프로젝트로 운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놀러 다닐 때도 많고 할 거리도 많이 있는 반면, 시니어분들은 즐길 거리가 많지 않고, 정보를 얻기도 어렵고 거동이 불편해서 집에만 계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병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시니어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시니어 프로젝트가 언제 실현될지는 모르지만, 미리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보는 것이 앞으로의 큰 과제일 것 같습니다.  

ㅡ 아트솔루션이란 ?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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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마지막으로 저희의 시그니처 질문을 드리며 인터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강동성심병원에게 혹은, 선수진 님에게 ‘아트솔루션’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선수진 님(강동성심병원)

새롭게 만들어 가는 강동성심병원만의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병원이 단순히 몸만 치료하는 공간이 아니라, 우리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든든한 기둥, 버팀목 같은 역할이 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공간에 예술이 더해진다면, 사람들이 부담스럽거나 어려워하지 않는 편안한 놀이터, 혹은 미술관 같은 새로운 형태의 문화 공간으로의 변화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병원의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사회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병원의 이미지를 개선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병원은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공간을 넘어, 마음의 위로와 희망을 채워주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 치유는 이러한 병원의 역할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블루버드토이’ 프로젝트를 통해 강동성심병원은 지역 사회의 문화적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며, 환자와 지역 주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긍정적인 변화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병원이라는 차가운 공간에 ㈜블루버드씨와 함께 예술이라는 활력을 불어넣어, 환자와 가족, 의료진 모두가 즐겁고 편안하게 에술을 경험하며 치유받을 수 있는 예술 놀이터라는 새로운 형태의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