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은 관계를 끊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시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머무름이다."

고독과 고립, 개인과 사회의 경계 위에서 유영서 전문의(캘선생)는 ‘혼자 있음’이라는 익숙한 상태에 대해 다시 묻습니다. 우리는 연결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그 연결을 두려워하는 시대를 살아갑니다. 이런 지점에서 캘선생은 반복되는 일상과 감정의 흐름 속 고립이 우울로 이어지고, 다시 고립을 강화하는 악순환의 과정을 짚으며, 고독은 단순한 고립이 아니라 감정의 층위를 드러내는 복합적 체험임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캘선생은 ‘멍하니 있기’, ‘손을 움직이기’와 같은 사소한 행위들 속에서 감각의 균형을 되찾고, 지금 이곳에 머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고독은 관계를 단절하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연결을 잃었다고 느낄 때 내면 깊숙이 다시 관계로 향하게 하는 감각적 계기로 작동하게 되는 것이죠.

“고독은 관계를 끊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연결을 잃었다고 느낄 때 다시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머무는 행위”라는 그의 말은, 고독을 회피해야 할 감정이 아니라 받아들여야 할 상태로 전환시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은 이것일지 모릅니다.

‘고립된 혼자 있음’이 아니라, ‘내면을 확장하는 혼자 있음’으로서의 고독.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떤 예술적·창조적 실천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문화란 무엇인가?"

고전과 현대를 넘나들며 층층이 쌓아 올려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김해보 위원님의 발제 끝에는, 결국 우리 삶 속에 너무나도 당연했던 문화예술 활동이 있었습니다.

연결되고 싶지만 동시에 연결되고 싶지 않은 현대 사회의 우리들. 인간은 존재론적이고 기능적인 본질 속에서 어떤 식으로든 단절될 때, 외로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단절을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다시 연결해 갑니다.

주역의 시대, 공자의 철학으로부터 길어 올린 키워드들로는 ‘연결(物相雜)과 키움(藝)’, ‘조화 속의 다양성(和而不同), ‘서로 그러함을 인정하기(相然)’등이 있었는데요. 일본의 근대화 과정이라는 시대적 배경 위에서 번역된 문화라는 단어 속에는 ‘문치교화: 문으로 다스리고 교화한다’는 통치자의 마음이 들어 있었습니다.

김해보 위원은 이 지점에서 제안합니다. 이제는 ‘문치교화’의 문화정책에서 “문명자화(文明自化)”(문으로 밝히면 스스로 변화한다)의 <문화> 개념 위에서 개별자를 중시하는 문화민주주의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질문들이 우리에게 필요할까요?

이제부터 김해보 위원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예술과 기업이 시대적 고독을 함께하는 방법"

김상미 대표는 15년간 공연 제작 PD로, 이후 기업의 사회 공헌과 문화복지 담당자로 활동하며 예술이 사회와 어떻게 맞닿을 수 있을지, 기업은 예술을 통해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해 왔습니다.

김대표는 예술이 지닌 인간탐구, 다양성, 포용성의 가치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만났을 때, 사회문제의 예방과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예술과 기업의 협력을 통해 현대 사회의 중요한 문제인 고독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예술과 기업이 고독을 함께 이야기한다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요?

그 이야기를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교실 속, 아이들의 고독에 예술로 응답하다."

GS칼텍스의 대표 사회공헌프로그램 ‘마음 톡톡’을 이끄는 대한민국교육봉사단의 함지혜 팀장은, 교실이라는 가장 일상적이지만 동시에 가장 외로운 공간에서 마주한 아이들의 고독, 그리고 그 곁에서 함께하는 교사들의 고립을 섬세하게 들여다봅니다.

급변하는 사회와 코로나 이후의 긴 여운, 디지털로 연결된 듯하지만 실제로는 더 멀어진 관계들 속에서, 아이들의 마음은 점점 더 조용히 멀어져가고 있었습니다. 그 틈에서 함지혜 팀장이 제안하는 것은 ‘예술’입니다.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을 표현하고, 스스로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예술의 예방적 실천은 아이들에게도, 교사들에게도 연결의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아이들은 예술을 통해 내 감정을 스스로 바라보는 기회를 가지고, 교사들은 그 곁에 함께 머물며 다시 연결됨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예술은 단지 창의의 도구가 아니라, 고독의 시간을 의미 있게 전환하는 회복의 언어가 되는 것이죠.

고독해지는 교실 속, ‘예술’이란 처방이 아이들과 교사에게 전달하는 강력한 치유의 힘은 우리 사회가 단절의 시대를 지나 다시 관계의 온기를 회복해 가는 데 그 실마리를 제시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예술은 아이들의 고독과 단절된 마음을 연결할 수 있을까?

그 답을 지금 바로 확인해보세요!

발제는 끝났고, 이제 진짜 얘기를 시작해볼까요😎

다양한 질문에 유영서, 김해보, 김상미, 함지혜 네 분의 연사가 답합니다.

누군가는 고립된 군의관 시절, 그림을 그리며 삶의 균형을 찾아갔고, 또 누군가는 기능적 외로움을 모르쇠하던 시절, 고단한 일상 속 감각을 되찾기 위해 밤새 나무를 깎았습니다.

순수 예술이 공공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한계를 마주한 기획자는 기업과의 접점을 찾으며 새로운 역할로 전환했고, 교실 안, 고립되고 단절된 아이들과 교사들을 잇는 예방적 예술 치유는 모두에게 ‘자기 이해’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이번 토크의 하이라이트!
각자의 방식으로 ‘고독’에 응답한 네 가지 색깔의 목소리를 만나보세요.

여기저기 연결되어 있지만, 가짜 공감이 오히려 더 깊은 고독을 만들어내는 시대.

그 안에서 문화예술로 삶의 이야기를 함께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삶이 외롭고 고단할 때, 우리 예술로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