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솔레터 Vol.16] 시대에 스며드는 애자일: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의 ‘아트랩×골목’ 전략

2025. 10. 29.

예술과 사회공헌이 만났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팁,

ART SOLUTION LETTER #아솔레터😎

안녕하세요, 님 !

빠른 변화에 대한 대응, 실험과 개선의 반복, 그리고 다층적인 협업. 1989년 문학지원으로 시작한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 2024년부터 장충동 골목길에서 지역 상인들과 협업하기까지.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의 36년 여정은 '예술이 시대에 스며드는 방식'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었습니다.

아트솔루션레터 이번 호에서는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 애자일하게 진화해온 방식을 살펴봅니다.

※ 애자일(Agile) 전략: IT 분야에서 시작되어 현재 경영 전반에 적용되는 '빠른 변화 적응' 방법론이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완벽한 계획 수립보다 '빠른 실행 → 피드백 → 개선'의 반복을 통한 유연한 대응을 중시한다. 아트솔루션레터 이번 호에서는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의 운영 방식을 애자일 관점에서 분석해본다.

빠른 피벗(Pivot)

환경 변화에 따라 지원 형태 재구성

※ 피벗(Pivot): 애자일 전략의 핵심 개념으로, 기존 방향이 효과적이지 않을 때 빠르게 전략을 전환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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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연혁을 보면, 전통 문학/미술 지원에서 아트랩과 같은 융복합 예술 지원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이 변화의 근본적인 철학과 지향하는 '미래 예술'은 무엇인가요?

김해래 파라다이스문화재단 문화사업부・콘텐츠사업부 부장(이하 김해래)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1989년 우경문화재단으로 시작한지 약 36년 정도가 되었어요. 초기에는 전통적인 문학지원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저희의 핵심 철학은 처음부터 ‘동시대 예술지원’입니다.

동시대 예술을 지원한다는 것은 과거가 아닌 현재의 예술에 집중한다는 의미인데, 현재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미래를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항상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예술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왔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아트랩과 같은 융복합 예술지원으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이 아트랩은 2017~18년도에 기획된 사업인데 이 시기 국내 전반에 ‘기술 융합’이 큰 화두였습니다. 지금 AI가 모든 분야의 이슈인 것처럼, 당시에는 기술과 예술의 융합이 시대적 요구였어요.

하지만 당시 예술가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습니다. 시스템 구축, 장비 확보, 기술적 노하우 등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 문제를 함께 풀어보자고 생각했고, 그 해법이 바로 ‘지원 플랫폼’이었죠. 덕분에 예술가들은 작업에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예술가분들은 작업에만 몰입할 수 있고, 그렇게 좀 더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파라다이스 아트랩에 참여했던 작가들 중에는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로 선정된 김윤철 작가, 그리고 2024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후보에 오른 권하윤 작가가 있습니다. 두 작가 모두 2019년 아트랩에 함께 참여했었어요.

▶ 2019 파라다이스 아트랩 참여작 권하윤의 <Peach Garden>

2024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후보에 선정 l ⓒ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제공

▶ 2019년 아트랩 참여작 김윤철의 <Chroma II>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로 선정 l ⓒ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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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지원에 대해 좀 궁금합니다. 혹시 예술가들을 지원할 때 예술과 기술을 동시에 평가해야 하는 상황이 올 때 내부에서 공유하는 원칙이나 철학이 있나요?

김해래

요즘은 많은 예술가분들이 기술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계시잖아요. 이제는 기술을 활용한 예술 자체가 동시대 예술인 것 같아서, ‘동시대 예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저희는 예술과 기술을 따로 평가하진 않고 예술성을 봐요. 그래서 굉장히 단순한 기술, 예를 들면 모터 하나, 센서 하나만 연결해도, 심지어 영상만 사용해도 충분하다고 이야기를 해요. 결국 중요한 것은 예술성이고, 그것이 중요한 이유는 관객이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있기 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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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을 만들어 지원을 하신다고 했는데, 선정 이후 재정적 지원을 넘어 작가들이 프로젝트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기술적, 인프라적 지원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

김해래

저희가 작가들에게 지원하는 것은 우선 지원금을 드리는 것입니다. (웃음) 그리고 지원금은 정산하지 않아요. 보통 공공기관은 정산을 하잖아요. 하지만 예술가들에게 ‘우리는 당신을 신뢰한다’는 메시지를 먼저 주는 거죠. 그렇게 지원금을 주고, 예술가들이 작품을 만들 수 있게 하고요. 그리고 작품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저희와 기술 테크니컬 운영사가 함께 합니다. 예술가가 어려워하는 부분들을 해결해 줄 수 있도록 함께 회의를 하면서 작품을 발전시켜 나가요. 초기에는 이 방식이 잘 작동했는데, 지금은 좀 어려워요. 예전에는 내부 팀에 의지해서 함께 해나갔다면 지금은 작가들이 자체 팀을 꾸려서 직접 진행하길 원해요. 그래서 사업을 항상 고정된 형태로 둘 수 없고, 계속해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도 사업 개편을 검토 중이고, 환경과 트렌드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변화해야 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저희가 그동안 비교적 깊이 개입해 왔어요. ‘개입’이라고 해서 이래라저래라가 아니라, 프로듀서처럼 옆에서 직접 돕는 방식이었어요. 보통 대행사에 맡기지만, 저희 직원들이 직접 프로듀서로 붙어 진행했죠. 그런데 작업의 형태가 변하고, 또 저희가 기술을 쓰다보면 더더욱 급변하더라고요. 그에 맞춰 우리도 계속 바뀌어야 하는데 조직 내부에서는 사실 쉽지 않아요. 이미 시스템을 세팅해 놨더라도 상황에 맞춰 시스템을 바꿔나가야 하다보니 항상 고민이 많습니다.

성과도 내고, 페스티벌 포맷에도 맞춰야 하고요. 예전에는 페스티벌을 통해 관객을 만나는 것을 예술가분들이 선호했다면, 지금은 “나는 개인전을 하고 싶다.”라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모든 상황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니즈 역시 다 맞출 수는 없는 거죠. 물론 인력이 바뀌어도 마찬가지고요. 지금은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기술을 당연하게 쓰는 시대가 되었잖아요. 그래서 전면에 ‘기술 융합’이라는 전제를 두기보다, 동시대 예술의 관점에서 혁신적인 작업을 하는 예술가를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두고 있습니다.

▶ 2025 PAL 315 SEOUL, 유영주 <불가능한 스위트 스팟>

48.1채널 입체 사운드 설치. 관객이 공간을 탐색하며 자신만의 청취 지점을 발견한다. l ⓒ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제공

▶ 2025 PAL 파라다이스시티 크로마, 티안 <바람의 항해자>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의 아트랩은 넓은 공간을 활용해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에서의 대형 작품 설치,

그리고 장충동에서의 골목길 확산을 병행하고 있다. l ⓒ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제공

공간의 애자일리티 - “800평에서 골목길로”

“이제는 거대한 것들을 보는 시대가 아니라

작은 것들,

내 옆에 있는 것들에 주목하는 시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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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영종도에서 시작된 아트랩이 2024년부터 장충동 골목길로 공간이 바뀌었는데요. 이런 변화의 배경과 장단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해래

인천에서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약800평대 규모의 대형 스튜디오를 운영했어요. 그러다보니 참여 작가들이 평소에 하던 작업보다 스케일을 확장해서 작업을 하게 되더라고요.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다 해 볼 수 있도록 셋업을 해서 한 달 남짓 함께 숙박을 하면서 레지던시처럼 운영을 했었어요. 숙박·제작·프레젠테이션이 하나의 루프 안에서 돌아가는 구조였죠. 작업 환경에의 몰입도가 높아져서 아웃풋의 밀도가 높아졌고, 선의의 경쟁과 긴밀한 네트워크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현장이 만들어졌죠.

서울 장충동으로 옮기면서는 사실 그런 공간이 없다 보니 펼치는 방식을 선택했어요. 물론 그룹의 장충동 호텔 개발 계획으로 공간 여건이 바뀐 것도 있지만, 하나의 거대한 공간 대신, 여러 건물과 골목으로 펼쳐서 진행을 하게 되었죠. 집중 몰입의 장점이 줄어든 대신 로컬과의 접촉면이 넓어졌어요.

“지역을 예술로 소통하자”

이제 거대한 것들, 큰 것들을 보는 시대가 아니잖아요. 작은 것들, 내 옆에 있는 것들에 주목하는 시대예요. 지금은 네트워크가 너무 발달해서 동시대적으로 전 세계 시간대 상관없이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는 시대거든요. 전 세계에서 똑같은 작품을 볼 수 있어요.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죠.

그러니까 이제는 어떤 큰 작품 하나를 보는 게 중요한 시대가 아니라 내 일상적인 공간과 생활 속에서 나의 삶을 변화시키는 작은 순간들을 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의 바로 옆에 있는 우리 골목에 주목했고, 지역과 함께 소통하고 싶었어요. 지역과의 소통도 그냥 소통하기는 쉽지 않으니, 예술을 통해서 소통해보고 싶었던 거죠.

구체적으로는 지원작품들도 전시하지만,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 하는 로컬 연계 프로그램들이 확장되었어요.

▶2025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을지로 예술산책 프로그램

참여 작가들이 골목을 해설하며 작품, 상점을 서사적으로 엮어 소개한다. l ⓒ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제공

동시에 지역 상권과의 상생 모델도 실험하고 있습니다. ‘장충잔치’처럼 거리에 야장을 설치해 주민·관객이 함께하는 잔치를 열고, 지역 가게(예: 꿀건달, 우레카츠, 우리예술, 호관 등)와 혜택을 연동해 문화–상업–커뮤니티의 선순환을 만들었습니다. 초기에는 예술가–상인 간 소통이 쉽지 않았지만, 꾸준한 교류 끝에 신뢰와 유대가 축적되었고 협업의 깊이를 더해가는 중이에요.

▶ 2025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장충단길 '장충잔치'

재즈밴드'ZIP4' 공연으로, 문화–상업–커뮤니티의 선순환을 만들기 위해, 지역 주민과 관객이 함께하는 형태의 거리 축제의 일환으로 열렸다. l ⓒ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제공

협업의 마법 - 모든 영광을 혼자 가져가기 않기

“모든 영광을 혼자 다 가져가겠다는 생각만 하지 않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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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다층적으로 협업을 하고 계신데, 이 많은 협업을 어떻게 운영하고 관리하시나요?

김해래

저희는 사실 인원이 굉장히 적어요. 그래서 초기부터 협업을 기본 구조로 설계했어요. 영역별로 리드 파트너를 두고 있는데요.

로컬 아트(을지로 축): 지역 예술가 커뮤니티의 ‘리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장 감수성을 확보
뮤직·퍼포먼스: 해당 분야 전문 운영사/기획자와 파트너십을 맺어 프로그램을 큐레이션
공공·지자체 연계: 구청 등과 협업해 행정적 지원 확보
토크·아카이브: 전문 문화기획 단체(널위한문화예술)와 협업해 기록·담론을 병행

이렇게 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고, 한계가 있어요. 사실 우리끼리, 몇 명 되지 않는 사람들이 머리 맞대고 해봐야 뻔하잖아요. 아무래도 사람이 많을수록 그분들이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게 하면 결과가 잘 나올 수밖에 없어요. 그분들이 더 신경을 써서 일을 하고 또 자신의 네트워크에 홍보도 많이 하시거든요.

또 지역 상권과의 협업 같은 경우에는, ‘낙원 쿠폰, 장충 쿠폰’ 같은 로컬 연계 혜택을 만들어서 참여 관객이 꿀건달·우리예술·우레카츠 등 주변 가게에서 할인 혜택을 누리게 해요. 이 지역의 젊은 사장님들이거든요. 프로그램–골목–상점을 하나의 동선으로 엮어 문화–상업–커뮤니티의 선순환을 만드는 셈이에요.

결국 협업이 작동하려면 한가지 원칙이 필요한 것 같아요. 우리가 모든 영광을 독점하지 않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임파워먼트를 할 때 파트너들이 더 신경쓰고 더 책임 있게 움직이고, 성과와 주목은 함께 나눌 수 있죠.

▶ 파라다이스빌딩에서 열린 예술 애호가 네트워킹 프로그램 '초면파티' l ⓒ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제공

미래를 향한 상생 - 지속가능한 아트테인먼트

“기업, 지역, 예술가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구조를 계속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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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아트랩은 ‘예술과 기술의 융합’에 초점을 맞추고 계시잖아요. 이런 시도를 통해서 재단이 궁극적으로 창출하고자 하는 예술적, 사회적 가치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항상 예술가와 관객을

함께 생각해요.”

김해래

향유자들 역시, 기술 융합 작품에 대해 어려워 하는 부분들이 있어요. 많은 재단들이 예술가 지원에 집중할 때, 저희는 처음부터 관객의 경험까지 함께 고려합니다. 당시 기술융합 예술 담론이 다소 학술적으로 어렵게 접근되던 시기였고, 그래서 ‘쉽고 재미있게 풀어가보자’고 생각했어요.

영종도의 파라다이스 시티가 지향하는 ‘아트테인먼트 리조트’, 즉 예술을 일상에서 쉽게 향유하게 하는 가치와 맞물려서 기술융합 예술도 더 쉽게 즐길 수 있는 방식을 고민했고, 그 연장선에서 파라다이스 아트랩의 현재 방향성이 만들어지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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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 방향성이라는 것이 재미있고 쉽게 향유할 수 있게 하자는 아트테인먼트와 관련 된 것이기도 하고, 그런 부분들이 결국 파라다이스가 가진 예술적인 가치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사회적인 가치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트랩에서는 관객이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어떤 친근한 접점을 만들고 계시는지, 또 앞으로는 어떤 새로운 시도를 계획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김해래

처음부터 작품 제작 과정에 관객을 고려하면서 설계를 하고요. 작품 선정 단계에서도 직관적으로 접근 가능한 작업을 우선 검토해 왔어요. 운영 단계에서는 현장 스태프가 설명을 상세하게 해드려요. 사실 앱도 시도해봤는데, 결국 옆에 있는 스텝이 관객에 맞춰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게 제일이더라고요. 관객마다 원하는 게 다 다르니까요. 또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들려는 노력을 계속 해왔습니다. 그래서 참여 프로그램을 계속 늘리고, 관객이 관심 있어 할 굿즈나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추가해요.

파라다이스 그룹은 관광기업이잖아요. 저희가 ‘해피 메모리즈’라는 기업 슬로건처럼 고객의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예술 역시 관객들에게 경험하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보는 예술성이라는 것은 결국 관객에게 포커싱이 되어 있어요. 관객들이 함께 향유할 수 있고,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작품을 하는 것이 목표예요.

▶ 파라다이스문화재단 김해래 부장 l 촬영 ⓒ아트솔루션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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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문화재단 아트랩이 파라다이스 그룹의 핵심 사업과 연결되어 창출하는 기업적 가치와 사회적 임팩트는 무엇인가요?

김해래

대기업은 왜 문화예술을 할까요? 기업들이 예술에 접근하는 데에는 사회공헌 차원으로 예술 지원을 하거나 마케팅에 활용하거나 두 가지 차원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사실 이 두 가지가 같은 이야기이거든요. 결국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거잖아요. 사회공헌도 저희 그룹은 진짜 좋은 의도에서 하거든요. 저는 그것을 믿어요. 믿기 때문에 저도 열심히 합니다. 기업이 사회공헌을 잘 하고 예술에 투자하고 지원해서 좋은 이미지를 얻게 되면, 예술가들은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고 그렇게 함께 발전하는 거죠.

예술계에서는 이런 시도가 상업적 활용으로 보일 수 있지만, 좋은 이미지를 얻으면 선순환이 생기고, 그 선순환을 다시 지원으로 환원하는 구조예요. 중요한 건 지속가능성과 낙수 효과에요. 함께 상생해야 효과가 아래로 흘러갑니다. 우리는 ‘머물고 싶은 곳’에 대해 고민해요. 여행이 곧 문화이고, 그래서 지역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어요. 결과적으로 기업, 지역, 예술가가 함께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계속 고민합니다.

앞으로 이 지역에 새로운 변화가 생기면, 그 변화의 방향과 결을 맞춰 상생하는 구조로 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더 많이 할 것이고, 더 많은 지원이 있을 거예요. 다만 방향성은 계속 잡아가는 중입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파라다이스문화재단에게 ‘아트솔루션’이란?

“관객들에게 행복한 예술경험을 드리는 것.”

파라다이스문화재단 한눈에 보기

아트랩 참여 작가 성장 스토리

김윤철 작가: 2019년 아트랩 참여 →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
권하윤 작가: 2019년 아트랩 참여 → 2024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후보

재단 발전사 (1989~2025)

1989: 우경문화재단 설립,
1997~2015: 뉴욕아트오마이 레지던시 사업 시행, 국제문학교류사업, 문화예술지원사업 시행
2019~2023: 파라다이스 아트랩 기획, 기술융합 예술 지원 시작
2024~현재: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장충 이전, 서울 장충동 골목길 확산형 운영

다층적 협업 네트워크

로컬 아트: 소동호, 장시재 등 을지로 지역 예술가 연계
상권 협력: 꿀건달, 우레카츠, 우리예술, 호관 등 지역 상점과 상생
공공 연계: 중구청 등 지자체 행정 협력
전문 파트너: 널 위한 문화예술 등 문화기획 단체 협업

아트랩 페스티벌 대표 프로그램

PAL 연례 아트랩 결과 발표 전시
을지로 아트 발견: 일상 공간의 재해석
장충잔치: 지역 주민 참여형 거리 축제

📌 맺음말

"모든 영광을 혼자 가져가지 않기"라는 철학 속에서, 이들은 작가가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영종도 800평 스튜디오에서 시작해 장충동 골목길로, 그리고 다시 지역 곳곳으로 확산되는 아트랩의 여정은 예술이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과정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이들의 '애자일 전략'입니다. 기술융합에서 동시대 예술로, 폐쇄적 스튜디오에서 열린 골목길로, 완성품 전시에서 과정 공유로 과감하게 피벗하면서도 '예술가 중심'이라는 핵심 가치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36년 역사의 문화재단이 보여준 이런 유연성은, 사회공헌이 어떻게 시대와 함께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작가 지원에서 시작해 대중과 지역사회로 확장되는 예술 생태계, 파라다이스 아트랩은 이 과정을 명민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