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솔루션토크 2026 청년외로움편 현장스케치 예술과 사회공헌이 만났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팁,
ART SOLUTION LETTER #아솔레터 vol.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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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에 답하는 네 가지 방식
지난 4월 6일, 서울 성수동 KT&G 상상플래닛에서 ‘아트솔루션토크2026’이 열렸어요. 청년 고립과 외로움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를 두고 연구자·기업·예술가·소셜벤처가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언어로 이야기를 나눴죠. "이 문제를 누가,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네 연사의 시선은 서로 다른 방향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같은 곳을 향하고 있었어요. 청년이 자신의 취약함을 안전하게 꺼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었죠. 오늘은 그날의 이야기를 두 편으로 전해 드려요. 네 연사가 각자의 언어로 풀어낸 발표 그리고 객석의 목소리와 만나 더 깊어진 관객과의 대화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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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아솔레터, '외로움'을 만나다
외로움이 하루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으로 시간당 100명이 숨진다는 통계도 발표됐죠(2025, WHO). 이에 국내외 공공을 중심으로 외로움을 핵심 사회 의제로 다루는 움직임은 이미 시작되었어요. 2018년 영국은 세계 최초로 외로움 담당 장관을 임명했고, WHO는 외로움을 세계 보건 위협으로 규정했습니다(2023). 서울시도 '외로움 없는 서울' 종합대책을 발표했고요(2024). 하지만 아직 '외로움'과 연결된 창의적인 CSR 사례나 민간의 실천은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아솔레터가 나서보려 해요. 학계, 기업, 현장의 목소리까지 - 외로움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어떤 시각으로,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 수 있을지 다각도로 조명해볼게요. 그 첫 번째 이야기는 '청년'입니다. AI의 등장으로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20대를 통과하고 있는 청년 세대의 외로움을 3월부터 5호에 걸쳐 깊이 들여다볼게요. 매달 다른 형식과 목소리로 찾아갈 아솔레터,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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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①
외로움을 꺼낼 수 있을 때 연결이 시작된다
아트솔루션토크2026 <연결된 시대, 연결되지 못한 세대 – 청년> 네 연사의 시선
글. 이유빈 에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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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의 시대, 단절의 청년 - 외로움이 사회문제가 되기까지
안예슬 고민정거장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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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토닌*이 분비되지 않아서라고만 한다면, 이 사람의 삶이 납작해져 버리는 거죠"
안예슬 대표는 한 참여자의 사례를 통해 청년 고립을 단순히 우울증이나 정신 질환의 문제로만 해석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설명했어요. 참여자는 극심한 무기력과 자살 충동으로 병원을 찾았고 의사에게서 세로토닌이 바닥난 상태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그 원인을 들여다보면 훨씬 더 복합적인 삶의 맥락이 있었어요. 어린 시절부터 가족의 감정을 받아내는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해왔고, 정작 자신이 힘들다고 털어놓았을 때는 “또 관심받고 싶어서 그러냐?”라는 반응을 들어야 했죠. 가족이 안전망이 되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기대던 연인과의 이별은 단순한 실연이 아니었어요. 삶을 지탱하던 마지막 버팀목이 무너지는 일이었죠. 안예슬 대표는 이런 사례를 통해 청년 고립은 개인의 나약함이나 의지 부족이 아니라 돌봄의 부재, 관계의 결핍, 사회적 안전망의 실패가 만든 구조적 결과임을 보여주었어요.
* 세로토닌(Serotonin, 5-HT)은 감정, 수면, 식욕, 기억력 등을 조절하여 평온함과 행복감을 유도하는 신경전달물질로, '행복 호르몬'이라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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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을 만드는 상상 - KT&G가 청년에 주목하는 이유 임장호 KT&G 사회공헌부 청년창업 분야 파트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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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수혜자를 만드는 게 아니라, 그 수혜자가 다시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상플래닛이 특이한 점은 창업가나 기업만을 위한 폐쇄적인 구조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공간 1층부터 3층은 누구에게나 개방된 라운지로 운영되어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어요. 여기에 전시, 공연 등의 네트워킹 프로그램까지 더해지면서 ‘일하는 공간’을 넘어 문화와 관계가 형성되는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죠. 임장호 프로는 이러한 구조를 통해 CSR이 단발적이고 일회적인 형태가 아니라 사회문제를 지속적으로 완화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전략적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요. 즉, 기업이 가진 자원과 인프라를 활용해 개인의 상상이 사회 전체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KT&G가 실천하고 있는 CSR의 방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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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로 연결한 청년과 사회 - 사회 이슈를 다루는 새로운 방식 정혜수 3355 콜렉티브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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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예술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창의적 기획으로 사회적 질문을 던지는 팀”
정혜수 대표는 일련의 모든 과정에서 ‘당사자’를 대하는 방식에 특히 공을 들인다고 해요. 3355 콜렉티브의 프로젝트는 당사자의 이야기를 기획자가 일방적으로 도구화하는 방식이 아니에요. 기획 초기 단계부터 당사자에게 PT를 진행하고, 과정 중에도 지속적으로 내용을 공유하며, 최종 결과물 역시 함께 확인하는 구조를 지향해요. 어린이든, 80대 독거 노인이든 모두를 동등한 협업 파트너로 대하는 것이죠. 이러한 태도는 운영 방식에서도 드러나는데요. 매 전시의 오프닝 파티 역시 매체보다 당사자를 가장 먼저 초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어요. 실종 아동 가족이 남긴 “저희를 들러리처럼 쓰지 않아서 감사했다”라는 말은 3355 콜렉티브의 접근 방식이 잘 투영된 한 마디인 듯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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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청년, 협업으로 잇다 - 기업×예술×공공 협업 사례와 ‘론니마켓’의 시작
김상미 ㈜블루버드씨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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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이미 일상적으로 개입의 설계들을 해나가고 있다는 것. 저는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상미 대표는 무엇보다도 글로벌 기업과 공공기관이 청년 마음 건강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짚었어요. 그녀가 주목한 공통된 인사이트는 하나였어요. ‘위기가 닥친 후에 대응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 동선 안에서 먼저 만나야 한다’는 것이었죠. NIVEA CONNECT, Spotify × UNICEF ‘Our Minds Matter’, Jo Malone London × UNICEF 등 다양한 글로벌 사례들을 훑은 뒤, 김상미 대표는 공통된 패턴을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어요. 외로움은 개인의 약함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는 것, 해결은 치료 이후가 아니라 예방과 일상 접점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브랜드·공공·커뮤니티 플랫폼이 함께 만드는 협력 구조를 통해서만 지속 가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에요. 그렇다면, 한국의 청년에게는 어떻게 진입 장벽 없이 자연스럽게 그 연결의 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론니마켓'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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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②
예술이 닿는 방식, 협력이 작동하는 구조
아트솔루션토크2026 <연결된 시대, 연결되지 못한 세대 – 청년> 관객과의 대화
글. 김유나 에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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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I(핵심 성과 지표) 같은 정량적 지표와 수치화하기 어려운 예술적 경험 사이, 그 간극을 어떻게 채우시나요?
"KPI는 저희도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에요. 관람객 수 같은 기본적인 지표도 있겠지만, 저는 조금 더 본질적인 데이터에 집중합니다. 전시 기간 내내 현장을 지키며 관람객과 직접 대화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가장 큰 변화는 협업 당사자들에게서 나타납니다. 3개월에서 6개월에 달하는 긴 협업 과정에서 존중받는 경험을 한 분들의 심리와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보며 예술의 힘을 느낍니다."
"그래서 저희는 별도의 설문 조사를 진행하지 않습니다. 전시장을 나가는 마지막 순간의 경험까지 온전히 지켜드리고 싶기 때문이죠. 대신 관람객의 표정과 깊이 있는 대화, 정성적인 피드백을 기록하고 정리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숫자가 담아내지 못하는 그 지점들이야말로 프로젝트의 진짜 성패를 결정짓는다고 믿습니다."
청년들은 무엇을 이해받고 싶어 하며, 세대 간의 연결 고리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까요?
"제가 현장에서 느낀 청년들의 갈망은 결국 개개인의 취약함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 양상은 정신건강의 어려움이나 은둔의 경험처럼 사람마다 제각기 다르지만, 공통점은 이 취약함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 어려운 구조 속에 살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해결의 실마리는 구조에 있습니다. 청년들이 자신의 취약함을 안전하게 드러내고, 그 취약함을 기준으로 서로를 돌보며 대화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기업이라는 사회적 안전망, 그 안에서 예술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조직 문화 차원에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점에 깊이 공감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벽도 존재하죠. 기업이 거대하고 보수적일수록 업무 시간 중 예술 활동을 병행하려면 경영진과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선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관점의 전환도 필요합니다. 예술 프로젝트를 마케팅의 기회로만 바라보면 대화의 시작점부터 본질이 흐려지기 때문이죠. 로고 노출이나 기획안 간섭 없이 아티스트를 온전히 신뢰하는 문화가 확산되어야 합니다."
"결국 핵심은 '서로 다른 언어를 이해하는 과정'을 어떻게 빌드업하느냐에 있다고 봅니다. 즉,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기업과 예술가 사이의 '번역' 과정이 핵심입니다. 기업 담당자는 예술을, 예술가는 기업의 생리를 깊이 이해하기 어렵기에 이를 연결해 주는 통역가의 역할이 필요하죠."
일상 속에서 '아픈 줄 모르는' 청년들에게 예술은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까요?
"일상 속 접근을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청년들이 일상적으로 머무는 장소 안에 거점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멀리 찾아가야 하는 특별한 행사가 아니라 생활 반경 안에 예술이 자리 잡아야 하죠.
두 번째는 '느슨한 안전함'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낯선 이들이 모인 곳에서 "자, 이제 네 마음을 꺼내 봐"라고 한다면 누구도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저희가 진행했던 FGI(표적 집단 면접)를 보면 낯선 관계 속에서도 '내 이야기를 해도 안전하다'고 느끼는 순간, 청년들은 비로소 깊은 해소감을 느낍니다.
저희가 '론니마켓'이라는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형식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소에서 다시 한번 나를 인지하고, 타인과 연결될 수 있는 느슨한 안전망을 만드는 것. 그것이 저희가 지향하는 예술적 접근의 방향입니다."
이해받고 싶지만 드러내긴 두려운 '개방성의 역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이해받고 싶지만 나를 드러내는 것은 위험하다'는 괴리감은 지금 청년 세대가 느끼는 아주 실질적인 감각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희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누군가의 이야기에 충고하거나 조언하지 않는다'와 같은 구체적이고 명확한 약속을 제안합니다. 운영진이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먼저 보여줌으로써 심리적 문턱을 낮추는 것이죠.
이제 친밀함의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과거의 '가족 같은 끈끈함'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세대는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적정선까지만 개방하고, 그 안에서 공감대를 얻고 싶어 합니다. 밑바닥까지 모든 것을 드러내지 않아도 충분히 연결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지점은 바로 그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개방의 정도'가 어디까지인지 세심하게 가늠하고 제안하는 일입니다."
사회복지와 문화예술, 고립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협력해야 할까요?
"사회복지 재원은 예술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의 든든한 토대가 되며, 특히 복지 영역이 가진 당사자 발굴 역량과 민간에 닿을 수 있는 권한은 기업이나 일반 민간단체가 갖지 못한 강력한 강점입니다. 이들을 연결하는 브리지 역할은 오직 복지 영역만이 할 수 있는 일이죠.
다만 현장에서 느낀 아쉬움은 행정적인 문턱에 있습니다. 공공이나 복지 사업이 요구하는 지나치게 세밀한 기준과 증빙 절차들이, 때로는 당사자들에게 의도치 않은 낙인감을 주기도 합니다. 고립된 청년들이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예술적 경험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행정적 문턱을 낮추는 세심한 개선이 병행된다면 두 영역의 협업은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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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솔레터 4월호를 만든 사람들
발행 (주)블루버드씨
편집장 김상미
담당 이채현
교정 및 교열 신정진 문의 chai@bluebird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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